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5건 확인…남아공 1건·영국 4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4명 UAE 입국 외국인 친척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가 5명 추가됐다. 이들 중 4명은 확진자의 친척으로 확인됐다. 해외 입국자의 동거 가족이 아닌 접촉자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로는 국내 최초다.
변이바이러스가 동거 가족 외 접촉자로 퍼지면서 방역 당국은 국내 지역사회에 퍼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직원과 의료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한양대병원에서는 병원 입원 환자의 가족이 27일 최초 확진된 후 병원 환자, 가족, 간병인 등 26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27명(서울 22명)으로 늘어났다. 2021.01.30 dlsgur9757@newspim.com |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검체 27건을 분석한 결과, 5건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4명,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1명이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39건으로 늘었다. 변이 국가별로는 영국 27건, 남아공 7건, 브라질 5건이다.
이번에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된 5건 중 1건은 남아공, 나머지 4건은 영국 변이바이러스다.
남아공 바이러스는 경북 구미에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의 가족이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경남 김해(1건) ▲경남 양산(2건) ▲전남 나주(1건)에서 확인됐다.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관한 사례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2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모임을 통해 친척에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입국자는 12월25일 입국하면서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경남 김해 자택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자택은 단독주택 2층 건물로, 가족들은 1층에서 생활하고 확진자는 2층에서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의 가족과 자가격리 기간 중 이 자택을 방문한 친척들이 감염됐다. 국내에서 동거 가족 외에 모임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된 첫 사례다.
확진자는 독립적으로 생활했다고 진술했으나, 방역 당국은 이 집에서 모임을 가진 후 친척들까지 전파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생활하면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AE 입국자는 지난달 7일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가족, 친척 등이 확진을 받았다.
UAE 입국자 관련 밀접접촉자는 현재 49명으로 추정된다. 밀접접촉자 49명은 자가격리와 격리해제 전 검사를 완료했지만,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136명으로 파악돼 추가 조사가 진행중이다. 친척들의 거주 지역이 다른 만큼, 각 지역 사회 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 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바이러스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전파 범위가 넓어지고 속도가 붙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당국에서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를 철저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며 "해외 발생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입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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