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주요 부대·시설 타격훈련 '특수작전군' 운용
육군 전력 70% 전방 배치…수도권 기습공격 가능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군이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미사일여단'을 증편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시험발사를 실시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신형 탄도미사일을 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2일 발간한 '2020 국방백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국방백서는 국방부가 미국, 일본, 중국, 북한 등 주변국 정세와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 현황에 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정부 문서로, 2년 마다 발간한다.
북한은 지난 2019년 5월 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해 방사포 등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된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별도의 군종사령부인 전략군 예하에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미사일여단을 편성하고 있다. 이들은 스커드(사거리 300~1000km), 노동(1300km), 무수단(3000km 이상) 등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 미사일여단을 기존 9개(2018 국방백서 기준)에서 13개로 증편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북한판 에이테킴스 미사일 등 신무기를 잇따라 시험발사하고 있는데 늘어난 미사일여단이 이들 신무기를 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서는 "북한의 전략군은 중국군의 '로켓군', 러시아군의 '전략미사일군'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군은 특수전 부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작전군'을 별도의 군종으로 분류해 운용하고 있다.
특수작전군은 11군단, 해상·공중저격여단, 특수작전대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병력은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중 11군단은 흔히 '폭풍군단'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전략적 특수전부대다.
특수전 부대의 역할은 전시 땅굴을 이용하거나 잠수함, 공기부양정, AN-2기, 헬기 등 다양한 침투수단으로 전·후방지역에 침투해 주요 부대 및 시설 타격, 요인 암살, 후방 교란 등 배합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백서는 "특수작전군은 무장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10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5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군인들. 디지털 위장무늬 군복을 입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이밖에 북한 육군은 총참모부 예하에 10개의 정규 전·후방군단, 91수도방어군단, 고사포군단, 1개 기갑사단, 6개 기계화보병사단, 1개 포병사단 등이 편성돼 있다. 국방성(구 인민무력성) 예하에는 도로건설군단, 총정치국 예하에는 공병군단 등 전문건설부대가 있다.
이 중 장갑차 등을 배치한 기계화보병사단은 기존 4개에서 6개로 증편됐다. 백서는 "기계화 2개 군단을 사단으로 명칭을 변경해 기존 4개 기계화보병사단을 포함해 총 6개의 기계화보병사단으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육군 전력의 3분의 2 이상을 전방에 배치해 즉각 공격이 가능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백서는 "육군 전력의 약 70%가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배치돼 있다"며 "이들은 언제든지 기습 공격을 감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방에는 육군 전력뿐만 아니라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가 배치돼 있다. "이들 무기는 남한 수도권에 대한 기습적인 대량 집중 공격이 가능하다"고 백서는 언급했다.
또 북한은 최근 사거리 연장 및 정밀 유도가 가능한 300mm 방사포와 대구경방사포를 개발,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도록 화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0mm 방사포는 2012년부터 수차례 시험 발사를 실시 중이며, 2015년 10월 노동당 70주년 열병식에서 실(實) 장비 최초 공개, 2020년 10월 75주년 열병식에서 개량형 장비를 공개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