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하기로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험 회피 현상은 이날 달러화를 띄웠다.
6개 주요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53% 상승한 90.65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연준은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강조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실리콘밸리 뱅크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오늘은 분명한 위험 자산 회피의 날"이라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주식시장도 내렸다"면서 "미국에서는 백신 고급의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마스크 쓴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20 mj72284@newspim.com |
계속해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성장 하방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감염자는 1억 명을 돌파했다.
달러화가 강해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0.45% 하락한 1.2106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유로 지역보다 백신 공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으로 유로화 대비 가치가 장중 8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달러화 대비 1.23% 절하됐다.
다만 트랑 트레이더는 달러화가 최근 수년간 최저치에서 반등하기는 했지만, 달러화 약세에 대한 베팅은 여전히 10년간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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