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롯데백화점, 전년比 프리미엄 물량 30% 확대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 방문보다는 비대면 선물로 마음을 전하고자는 수요가 늘면서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김영란법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가액이 20만원으로 한시적 상향되자 고가 선물 세트를 앞다퉈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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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2021.01.11 nrd8120@newspim.com |
◆신세계·롯데百, 고가 선물 세트 두 자릿수 확대
앞서 정부는 농수산업계 지원하고자 지난 19일 제3차 국무회의에서 '부정 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의결해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임시 상향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계 역시 고가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 설 연휴 대비 대폭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설 연휴를 맞이해 대표 프리미엄 선물세트 '5스타'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확대했다. 5스타는 신세계가 산지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엄격히 관리하는 품목별 최고급 명절 선물세트다.
그중 '명품 한우 더 넘버 나인' 세트는 6.4㎏에 250만원으로 백화점 업계 최고가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맛집과 협업한 상품도 선보인다. 모퉁이우 우텐더 우가 그리고 설로인 등 인기 한우 맛집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80~200g씩 소포장으로 담았다.
롯데백화점 역시 설 선물로 한우 1++ 등급 중에서도 최고급 부위만을 담은 170만원짜리 'L-NO.9 세트' 등 한우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품질 좋은 한우 확보를 위해 횡성한우 지정농장 4곳과 고창한우 지정농장 3곳을 선정해서 롯데백화점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추석 때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던 호주산 프리미엄 와규 선물세트 물량도 올해 50% 이상 늘렸다.
이 밖에도 200만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와 한 병에 650만원에 달하는 와인 '샤또 라파트 로췰드 2000년' 등 고가 선물 수요를 겨냥한 상품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두드러진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농축수산 상한액 일시 상향으로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 수요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고가 선물세트의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 "전문가들 상품 소개" vs 롯데百 "라방 횟수 ↑"
고가 상품 세트 판매전에 돌입한 유통 업계는 MZ세대의 호응이 높은 라이브 방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SG닷컴은 '비대면 설'을 앞두고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명절 선물세트 판매 방송에 나선다.
이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오전 11시부터 각각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서 준비한 선물세트가 소개되는 이 방송에서 수산업체 대표부터 이마트 미트센터장 그리고 상품 개발실 셰프까지 전문가들이 나서 상품 정보를 전달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설 선물세트를 비대면 쇼핑으로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전문가가 참여한 라이브 방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몰 역시 25일부터 2주간 '설 특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선물 특선집을 영상 버전으로 제작한 '라이브 카달로그'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방송 당일에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상품 품목 수를 늘리고 추가 할인 쿠폰 등 마케팅도 강화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설 특집 방송을 총 90여회에 걸쳐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 추석 대비 방송 횟수가 3배 증가한 횟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상품을 더욱 생생하게 소개하기 위해 백화점의 모든 매장과 산지를 영상 콘텐츠의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