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기준 매수·매도 체결...편의성↑
온라인서 "LOC 기능 사용법 알려달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 직장인 양모(34) 씨는 지난해 6월 미국 주식을 시작한 후 평일에 늦게 잠드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최소 새벽 1시까지 자신이 매수한 종목과 매도할 종목의 시세를 확인하면서 주문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실시간 시세로 확인하는 게 아니어서 번번이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고 낮은 가격에 매도하기 일쑤다. 결국 양씨는 단타 매매 대신 장기투자 할 종목을 찾는 쪽으로 투자 방식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 미국 주식에만 투자하는 조모(31) 씨는 양씨와 달리 실시간 시세를 확인하지 않고도 마음 편한 투자 생활을 즐기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탑재된 종가기준거래(LOC)기능을 활용하는 덕분이다. 조씨는 LOC 기능을 알게 된 후로는 밤늦게 주식 시세를 살펴보지 않아도 되고 수익률도 높아져 만족감이 높다. 이 기능을 이용해 매수, 매도 주문을 넣으면 적어도 자신이 주문한 가격보다 손해를 볼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가 크게 늘면서 최근 증권사 HTS, MTS의 LOC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주식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LOC 사용법을 알려 달라'는 투자자들의 문의글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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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OC는 Limit On Close의 약자로 종가기준거래 방식을 말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매수시 주문 가격보다 종가가 같거나 낮으면, 매도시 종가가 같거나 높으면 주문을 넣어 거래가 체결된다. 예약매매와 비슷하지만 주문가와 종가를 기준으로 거래 체결 여부가 결정된다는 차이가 있다.
가령, 특정 종목을 1주당 100달러에 매수 주문을 넣었을 때 종가가 102달러라면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다. 종가가 100달러 또는 그 이하라면 주문이 체결된다. 반대로 매도 주문 때는 100달러 또는 그 이상일 경우에만 주문이 체결된다. 투자자 입장에선 매수와 매도 모두 주문 가격을 기준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셈이다. 특히 시차가 있는 해외주식을 거래할 때 늦은 시간까지 주식창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LOC 기능은 대부분 증권사의 HTS, MTS에 탑재돼 있었으나 국내 주식 거래는 투자자들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해 별로 쓰임이 없었다. 하지만 해외주식 열풍이 불면서 최근 이 기능을 찾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해외주식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LOC 사용법을 공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LOC 기능이 지원되는 증권사 MTS 추천부터 구체적인 LOC 사용법까지 문의 내용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LOC 기능을 사용한 후 새벽 시간 시세를 확인하지 않아도 돼 편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커뮤니티 한 회원은 "지인을 통해 LOC 기능을 최근 알게 됐는데 주문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고 높은 가격에 판 거래내역을 확인하다 보니 아침마다 기분이 좋다"며 "주식이 요동쳤던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시기에 뜬 눈으로 주식 거래했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LOC 기능은 기존에도 있었으나 거의 사용되지 않았는데 최근 서학개미들의 이용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도 부랴부랴 사용자편의성을 높이는 작업 중에 있다"며 "LOC 기능은 해외주식 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거래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활용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