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대변인 "백신 구매 경로는 이란이 결정할 것"
"이란, 동결 자금 해제와 억류 선박 문제는 별건"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2일 이란이 요구하는 한국 내 동결 자금 해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입 문제와 관련해 이란 측의 희망을 반영해 미국 측으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이 코로나 백신 구매비용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국내 동결 자금 중 10억달러 인출관련 한·미 간 협의상황에 대해 "이란 측이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코로나 백신 구매를 희망을 했고 이를 위해서 원화자금 이전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 한국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2 [사진=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
최 대변인은 "정부는 이란 측의 희망을 반영해 미국 측으로부터 특별승인 등 일체의 모든 절차를 이미 완비한 바 있다"며 "다만 이란이 실제 구매 과정에 있어서 어떤 경로로 백신을 구매할지는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란과 한국 간의 여러 가지 교류 확대 이런 부분을 위해서 우리 정부는 대이란 인도적 교역 관련 범부처TF를 이미 발족시킨 바 있다"며 "이를 통해서 이란 측과 인도적 교역 워킹그룹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대변인은 "다시 한번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이란 측에 의한 우리 선박 및 선원의 억류배경과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던 금융 관련 내용이라든가, 이런 내용과 연계해서 봐야 한다거나 등등 여러 가지 관측들이 있는 것으로 저희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란 정부는 이번 억류 사건이 해양오염 등 순수한 기술적인 사안이라 점을 대내외적으로, 그리고 우리 대표단과의 양자 차원의 협상과정에서도 시종일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의 석방 시점과 관련된 질문에는 "현재 우리 정부는 파견돼 있는 정부대표단을 포함해서 우리 선박 및 선원이 최대한 하루빨리 조기에 억류가 해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만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 선박 및 선원들의 석방 교섭과 동결 자금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이란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로 이동해 14일 귀국한다.
최 차관은 이란에서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외교 고문인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FPSC) 위원장 등을 만나 해결방법을 모색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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