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차관 10일 새벽 이란행 비행기 탑승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한국 국적 선박과 선원 억류 문제 해결을 위해 10일 이란으로 출국했다.
다만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당국은 이번 선박 억류가 '기술적인 문제'라며 선을 긋고 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최 차관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우리 선박과 선원들이 억류된 상황이 연출돼 유감스럽다"면서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것에 안심이 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비롯한 실무 대표단이 먼저 이란으로 출국했다. 최 차관은 이들과 함께 선박 및 선원 억류 상황을 점검하고 이란과의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란이 요구해왔던 동결된 원유결제대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란이 선박 및 선원 억류해제 관련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시선이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주요 의제는 한국에 있는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라며 '한국케미'호 선원들의 석방교섭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그러나 한국케미의 선주사인 디엠쉽핑은 해양오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란이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배경으로 꼽히는 한국 내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으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다. 이란 정부는 한국 정부에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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