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지니·플로·유튜브뮤직 등 4사 국내 시장 90% 합작
스포티파이 진출 소식에...국내 사업자들, 서비스 강화 박차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글로벌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국내 상륙을 예고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스포티파이의 등장이 국내 시장을 크게 흔들어놓을 변수는 아닐 것이란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티파이가 보유한 음원 추천 빅데이터가 주로 팝송 위주다보니 케이팝(K-pop)을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에겐 큰 영향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내 음원 확보에 실패하며 시장내 안착하지 못했던 애플뮤직의 전철을 예상하는 이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스포티파이는 상반기 내 국내 서비스 론칭 계획을 발표했다.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3억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데이터와 6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음악 추천 알고리즘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다만 이미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멜론·지니·플로·유튜브뮤직 등 4사(社)가 약 90%의 점유율을 합작하고 있는 상황.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주요 7개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멜론(34.14%), 지니(23.10%), 플로(16.23%), 유튜브뮤직(14.39%), 바이브(6.90%), 네이버뮤직(1.26%) 순이다.
스포티파이가 포화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국내 음악시장이 규모가 전세계 6위로 가파르게 성장 중인 것과 무관치 않다. BTS와 블랙핑크 등 K-Pop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도 감안됐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스포티파이가 어떤 전략과 방식으로 국내 서비스를 전개할 지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다만 국내 음악시장 업계는 아직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영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진출했던 애플뮤직이 충분한 음원을 확보하지 못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결국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음원 확보가 관건인데, 국내 주요 음원 업체들이 대형 음반 기획사들과 특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스포티파이로선 높은 벽일 수 있다. 아무리 음원 추천 데이터가 방대할지라도, 국내 음원이 부족하다면 반쪽짜리 서비스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의 경쟁력은 알고리즘에 의한 맞춤형 노래 추천 서비스이지만 이는 팝송에 국한되기 때문에, 국내 유저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가 부족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국내 이용자들은 팝보다는 K-pop을 압도적으로 많이 듣기 때문에 굳이 스포티파이로 인한 지각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을 앞두고 국내 대형 음원 플랫폼 역시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최근 홈 화면에서 음악 차트를 없애고 개인별 곡 추천을 강화하는 방식의 모바일 앱 개편을 단행,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음악 추천 결과를 첫 화면에 노출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플로(FLO) 역시 오디오 콘텐츠 개편을 통해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콘텐츠 문화를 주도하는 MZ세대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정보 및 지식형 콘텐츠와 함께, 뉴스레터 서비스까지 음원에 이어 오디오 콘텐츠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지니뮤직도 지난해부터 다이나믹 듀오, 러블리즈 등 온택트 콘서트를 진행하고, 엑스원(X1) 출신 손동표의 온라인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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