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의 개방에 대한 투지와 신뢰 확인"
EU, 자동차·금융 등 접근성 개선
중국, 일부 제조업 및 재생에너지 접근성 확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중국이 7년간 벌여온 투자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뤄냈다. 외교 및 경제계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에서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번 합의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양측이 더욱 균형 잡힌 무역과 사업 기회를 담보하기 위한 협상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EU는 지난 7년간 무역과 투자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중국 국영 매체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번 투자 협정 합의가 중국의 개방에 대한 투지와 신뢰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이번 합의가 중국과 유럽의 투자와 관련해 더 큰 시장과 개선된 경영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2.30 mj72284@newspim.com |
이번 협정에서 EU는 자동차와 민간 의료, 클라우드 컴퓨팅, 항공 수송을 위한 부차적인 서비스와 관련해 접근성을 개선하게 됐다. 여기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포함된다.
금융면에서는 미국이 중국과 1차 무역 합의에서 이뤄낸 것처럼 유럽에 대해 중국의 보험과 자산운용사 부문이 개방된다.
양측은 보조금 지급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강제 기술이전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정하기로 했다. EU의 관료들은 중국이 EU 기업들에 대해 국영기업과의 무차별 원칙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합의는 시장 접근성과 공정 경쟁, 지속가능한 개발 분야에서 중국이 3국과 합의한 그 어떤 것보다 야심찬 결과를 담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럽 기업들이 그들의 영업과 관련해 명확성과 예측성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중국과 무역, 투자 관계는 불균형했기 때문에 우리는 환영할 만한 규칙의 변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현재 EU 국가들에 대한 시장 접근권을 유지하는 한편 일부 제조업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부 접근성을 확대했다.
다만 FT는 이 같은 EU와 중국의 투자 협정 합의가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협력을 강조해 왔다.
바이든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제이크 설리번은 지난주 트위터에서 "미국의 새 정부는 중국의 경제적 관행과 관련한 우리의 공통적 우려에 대해 유럽 국가들과 일찍 협의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FT에 이번 합의가 미국이 이미 1차 무역 합의에서 얻어낸 수준을 맞추는 것이라면서 무역 쟁점과 관련해 미국과 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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