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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新 풍속도]⑦ 공모주 역대급 기록 속출…올해도 IPO 대어 줄줄이 대기

기사입력 : 2021년01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21년01월03일 08:00

지난해 '공모주 불패 신화' 이어져...'최다 경쟁률' 등 기록 속출
올해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등 IPO 앞둬...기대감↑

[편집자 주] 2020년은 주식시장 역사에 남을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공포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가파른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습니다. 공포와 바닥 시점에 주식을 대량 매수한 주체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였습니다. 이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거 주식을 쓸어담아 상당한 투자성과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공매도, 주식양도세 등과 같은 주식 관련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로도 부상했습니다. 위태롭게 증가하는 신용거래, 공모주 투자 열풍, 바이오를 비롯한 일부 섹터의 초급등 현상, 급증하는 초단타 매매 등 '과열'에 대한 경고도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상승 추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2020년 주식시장에 나타났던 새로운 풍속도와 함께 2021년 시장 전망을 짚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24전 23승 1패'. 직장인 윤길상(33)씨가 2020년 하반기 투자한 공모주 성적표다. 딱 한 종목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웃돈 덕에 큰 수익을 냈다. 지난해 12월 투자한 공모주 11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만 134.80%였다.

공모주 투자 계기는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의 대흥행이었다. 윤씨는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다"며 "시초가의 경우 하방이 마이너스 10%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로우리스크 하이리턴'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공모주 투자는 '불패'에 가까웠다. 저금리 기조에 역대급 유동성이 주식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공모주 시장에도 전례 없던 자금이 흘러들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고공행진하며 새내기주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됐다. 시장에서 성장주로 주목받던 제약·바이오, 전기차, 게임 관려주 등은 증권가의 예상 가치를 훌쩍 뛰어 넘은 한 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SK바이오팜이 불붙인 '공모주 열풍'...수익률 1위는 박셀바이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 열풍은 7월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9월), 빅히트(10월) 공모청약을 거치며 거세졌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한데 이어 사흘 연속 가격 제한선까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78.53대 1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는 역대 최고금액인 58.6조 원이 청약증거금으로 몰렸다.

지난해 신규 상장사는 총 76개사(스팩 제외)다. 증시 호황기를 맞아 새내기주 시초가는 대부분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 가운데 36% 수준인 26개사는 시초가부터 공모가의 2배 수익을 냈다. 공모가보다 낮은 시초가로 투자자가 손해를 본 경우는 16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6건은 리츠주였다.

공모주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박셀바이오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3만 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1300원으로 마감했지만, 지난달 29일 기준 종가는 공모가 대비 758% 상승한 25만7400원이었다. 30일은 100%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발생으로 주가가 반절로 조정됐음에도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명신산업이 공모가(6500원) 대비 602.31% 오른 4만5650원에 2020년을 마감했고, 지난달 21일 상장한 알체라도 공모가(1만 원)보다 3배 이상 오른 4만2150원으로 '고수익 공모주' 반열에 올랐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역대급 유동성'에 마통족까지 유입...'최다 경쟁률' 등 기록 속출

지난해 공모주 열풍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한 몫 했다. 국내 증시에 역대급 투자 자금이 몰리며 코스피 2800, 코스닥 960 시대가 열렸다. 성장주를 중심으로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상대적으로 낮게 가치가 책정된 공모주에 투심이 몰렸다.

특히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을 통한 공모주 투자 학습효과가 하반기 공모시장을 이끌었다. 또 공모주 투자의 경우, 청약 이틀 후면 공모주에 배정된 금액을 제외하고 청약증거금 차액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이용한 '빚투', '영끌'족의 관심을 모았다.

일반 투자자들의 공모자금이 몰리며 청약 경쟁률은 나날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주 가운데 청약경쟁률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총 33개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이루다의 경우 경쟁률 3039.55대 1로 새 기록을 썼다. 2019년의 경우 신규상장 기업은 총 75개사이며, 이 가운데 공모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은 곳은 13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공모주 시장의 열기를 이어받아 상장 당일 '따상'한 새내기주도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엘이티 등 총 10개사다. 재작년의 경우 메탈라이프와 에스피시스템스 등 2개사가 전부였다.

◆ "올해 초대어 IPO 줄잇는다"...LG에너지솔루션·크래프톤 등 대기

공모주 시장은 올해도 활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기업공개(IPO) 시장도 시황과 연동될 것"이라며 "특히 대어급 IPO가 적잖아 증시만 받쳐주면 수급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IPO를 앞둔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기업 가치는 40~50조 원 가량이다.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던 전지사업부문이 분사한 독립 법인으로,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3조 원 수준이다.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 하반기 중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온라인 슈팅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말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상장 후 가치가 30조 원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외에서 크래프톤의 주당 가격은 16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올해 상장 기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전문 기업으로, 코로나19 백시 위탁생산 계약이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지난달 1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 기간은 최대 45일이며, 상장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상반기 중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형제'가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세 곳 모두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상장 후 기업가치가 많게는 40조 원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KB금융(18조 원대)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공모주 제도가 개편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 청약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일반청약자의 배정물량 중 50% 이상에 대해 '균등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소 청약증거금을 지불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식이다. 또 개인 투자자 공모주 배정 물량이 현행 20%에서 최대 30%까지 확대된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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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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