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국가예산안 시한 22일 처리 못해 해산
네타냐휴 입지 줄어...라이벌 기디언 사르 부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이 내년 3월에 총선을 치르게 됐다. 불과 2년 안에 4번째 선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올해 국가 예산안을 법적 시한인 22일 자정까지 처리하지 못하면서 해산됐다.
지난 5월 구성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리쿠드(Likud)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대표로 있는 중도파 청백(Blue and White)당 연립정부는 예산안을 놓고 충돌해왔다.
리쿠드당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예산안 통과가 급선무라고 주장한 한편, 청백당은 이는 연립정부 구성 합의 내용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연정 수립 합의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총리직을 먼저 수행하고 간츠 장관이 내년 11월에 총리직을 하기로 약속했다. 간츠 장관은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예산안을 2021년 것도 한 번에 처리할 것을 요청했고, 리쿠드당은 이를 받아들였다.
의회는 전날 예산안 처리시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이마저 부결됐고 결국 내년 3월 23일에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이는 2년 사이에 4번째 총선이 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도 이전보다 많이 좁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못했다는 여론과 함께 그의 부패 혐의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리쿠드당에서 탈당한 우파 라이벌 기디언 사르(Gideon Saar)도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한 공중파 방송이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네타냐후와 사르 지지율은 거의 동율로 나타났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