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스위스 당국이 글로벌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을 자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유럽 금융계를 흔들었던 와이어카드 사기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어 크레디트스위스를 바라보는 우려의 눈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혐의에 따르면 자금세탁 규모가 1억5800만달러 (약1750억원)로, 불가리아 마피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연방검찰은 크레디트스위스와 이 은행의 전 매니저 한명을 불가리아 마약조직에 의한 돈세탁을 방지하지 못한 혐의로 기소했다.
스위스 연방검찰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코캐인을 판 돈으로 스위스와 불가리아에서 부동산을 사들이는 돈세탁을 막기위해 '합리적이고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기소장에 적시했다.
앞서 스위스 법원은 지난달 사기꾼으로 기소된 사람의 자금을 유치한 소시에테제네랄을 엄하게 다스린 바 있다.
이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는 12년이나 지속된 조사에 대해 이제와서 기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를 방어해 반드시 승소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세탁은 20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약 거래원 혐의를 받고 있던 불가리아 레슬러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 시작했고 이후 7년간 조사가 실시돼 불가리아 출신 임원도 조사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불가리아 출신 임원은 이번주초에 은행을 그만뒀다.
불가리아 출신 임원은 은행 재직 당시 불가리아 범죄조직과 거래를 유지하면서 1억4000만스위스프랑(1억5800만달러 상당)어치의 불법거래를 도운 것으로 스위스 검찰은 보고 있다.
스위스 검찰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이런 상황을 이미 2004년에 감지하고 있었고 2008년까지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유럽을 흔들었던 와어어카드 사기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는 크레디트스위스에 대한 우려의 눈길이 더욱 늘어나는 형국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변호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스위스 검찰이 은행의 협의를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16년에 크레디트스위스는 외부 법률팀을 선정해서 이 사안을 검토시켰고 그 결과 은행의 잘못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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