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올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4500억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시리즈로 향했다.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TDF 시리즈가 올들어 최고 14~15%의 수익률을 내며 가장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2개 자산운용사가 판매하는 114개 TDF 펀드의 운용설정액은 3조5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2조5225억원에서 1조원 넘게 늘어났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TDF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은퇴시기에 따라 투자전략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은퇴 예상시점이 2045년이라면 펀드명에 2045가 들어있는 TDF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운용사는 은퇴시점이 멀 수록 주식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다 은퇴 시점에 가까워지면 채권 비중을 늘리며 안정성을 높인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와 자산배분TDF 시리즈가 올들어 4533억원 늘며 올해 증가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는 2372억원 증가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 시리즈는 1233억원 증가했다.
올해 수익률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과 한국투자TDF알아서2045가 우수했다. 두 펀드는 각각 올들어 15%, 14.35%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의 2030, 2035 상품도 12~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온국민TDF2050과 삼성한국형TDF2055는 올들어 각각 11.26%, 10.7%의 수익률을 올렸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의 수익률이 우수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해외 운용사에 운용을 맡기지 않고 환율까지 고려해 자체 운용했던 것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운용사가 해외 연금 전문 운용사와 연계해 상품을 출시했으나 미래에셋운용은 자체 운용한다. 이를 통해 해외자산을 투자할때 원화 가치 변동과 환율 전망을 의식해 수익률을 최대화했다.
한국투자TD알아서 시리즈는 미국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와 협업해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시점에 따른 자산비율 조정)를 만들었으나 올들어서는 시장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익률을 높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급락하자 주식 비중을 추가적으로 늘려 성과를 만든 것이다.
미래에삿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 수탁고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TDF 시리즈의 흥행이 전체 AUM 확대에도 기여했다"며 "연금시장이 커지면서 향후 TDF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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