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히타치제작소가 해외 가전사업을 터키 재벌기업 아르셀릭(Arcelic)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해외 사업 지분 60%를 약 3억달러(약 3200억원)에 매각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아르셀릭의 경영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수익력 개선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의 가전 사업부인 히타치글로벌라이프솔루션(GLS)의 해외 사업 가치는 약 5억달러로 평가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일본 내 매출이 약 80%를 차지한다.
히타치는 히타치금속의 매각 교섭을 추진하는 등 그룹 전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서두르고 있다. 가전은 비핵심 분야지만 소비자와 접점을 갖는 몇 안 되는 사업인 데다, 히타치가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IoT 분야의 데이터 수집 등에도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사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이 주축인 가전 사업은 올해 매출액 약 4650억엔, 영업이익률은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 10% 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GLS의 수익력 강화가 과제로 지적돼 왔다.
히타치는 앞으로 GLS는 자사의 경영 자원을 일본 내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사업은 아르셀릭의 경영 자원을 활용해 수익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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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치 로고 [사진=히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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