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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F&F, 지주사 전환 잰걸음...'해외 직진출' 휠라홀딩스 모델 뒤쫓나

기사입력 : 2020년12월13일 07:31

최종수정 : 2020년12월13일 07:31

분할 후 F&F홀딩스, '듀베티카' 아시아 사업 이끌어
라이선스 전담사도 보유...해외 브랜드 인수 '시너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MLB',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기업 F&F가 내년 5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사인 F&F홀딩스의 사업가치를 두고 우려섞인 시각이 나오지만, 휠라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지주사가 해외 사업 일부를 담당하면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5월 인적분할 방식으로 사업회사인 F&F(가칭)를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F&F홀딩스(가칭)로 상호를 변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활할 계획이다. 5월 21일자로 신설법인은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지주사는 변경상장한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07 hrgu90@newspim.com

시장에서는 분할 후 F&F와 F&F홀딩스의 기업가치가 반대곡선을 그릴 것이란 평가가 많다. 현금흐름이 집중된 법인이 F&F인데 분할비율은 0.5대 0.5로 정해진 탓이다. NH투자증권은 F&F와 F&F홀딩스의 1년 예상 시가총액을 각각 1조9000억원, 880억원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F&F홀딩스의 사업 가치에 대한 다른 평가도 나온다. F&F는 기업분할 발표 시 신설법인에 패션부문 영업자산을 귀속시키겠고 공시했으나, ▲물류사업 ▲투자사업 외에 ▲해외 패션사업 일부도 영위할 예정이다. 'MLB', '디스커버리' 등 기존과 같은 브랜드 사업은 F&F가 전개하지만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일은 F&F홀딩스가 전담한다.

패션업체 중 지주사 체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곳으로는 휠라홀딩스가 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1월 지주사로 전환한 뒤 신설법인인 휠라코리아에는 국내 휠라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스팍스글렌코리아'의 지분을 넘겼다. 사실상 휠라 단일 브랜드 하에서 국내 사업을 분할하면서 중복되는 판관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주사 전환 후 휠라그룹은 특히 해외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게 됐다. 지주사가 휠라의 미·중 및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을 총괄하면서 해외 직진출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휠라홀딩스는 지난 3월 싱가포르 지주사를 설립한 뒤 말레이시아 사업회사도 자회사로 두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직접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07 hrgu90@newspim.com

F&F그룹도 이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존속법인인 F&F홀딩스는 ▲유럽 등에서 '듀베티카'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듀베티카 인터내셔날(판매·수출입)', '듀베티카 SRL(라이선스 사업)', '듀베티카 불가리아(임가공)' ▲미국 법인인 'F&F NA LTD' ▲해외 브랜드 인수 시 라이선스 사업을 주관하는 'F&F 브랜드 그룹'을 품을 예정이다. 

특히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인 듀베티카의 경우 F&F의 해외 전문 브랜드다. 지난해 F&F가 브랜드 자체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F&F는 현재 유럽과 북미를 넘어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 듀베티카의 판로를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주사가 듀베티카 사업을 전담하면서 이러한 계획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듀베티카 3개 법인의 내년도 예상 매출은 약 150억원으로 평가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휠라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고 F&F에도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지 못하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전환 작업을 서둘렀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F&F홀딩스는 신생 패션 플랫폼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 F&F는 작년부터 온라인 플랫폼 업체 투자 건수를 늘리고 있다. 작년 4분기는 '비주얼'(20억원), 올해 1분기는 '무신사'(10억원)와 '스타일쉐어'(18억원), '와이피랩스'(4억원), '패브릭타임'(13억원), 2분기는 '백패커'(40억원), '숨고'(19억원), '컬리'(35억원)의 지분을 취득했다. 

한편 F&F가 휠라홀딩스처럼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택한 데는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F&F의 주주들이 사업회사의 지분을 지주사의 신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은 상대적으로 벨류에이션이 높은 사업회사에만 쏠릴 가능성이 높다. 현 최대주주는 김창수 대표(지분율 45%)이며 주요주주는 김 대표의 부인인 홍수정 이사(3.6%), 장남 김승범 씨(2.8%), 차남 김태영 씨(2.6%) 등이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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