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빗대 "힘을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 가져온다"
"저항하지 않으면 맞는 게 습관, 어떤 삶 살아야 하나" 반문
[남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은 28일 "힘을 가진 자는 그럴 듯한 명분과 말장난으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면을 쓴 폭력에 희생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조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압박을 받는 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이고 힘을 가진 자의 압박은 공포를 가져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26일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남양주시] 2020.11.28 lkh@newspim.com |
최근 경기도가 남양주시를 대상으로 벌이는 특별감사를 두고 '보복성 감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조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 시장은 "그 희생은 당한 사람의 전 인생에 걸쳐 계속 떠올라 행복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소중한 삶을 짓밟아 버린다"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그 모욕감은 평생 상처가 된다"고 본인의 상황을 빗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 시장은 "그래서 가진자의 힘은 절제 돼야 한다"며 "때릴 때 혼자 저항하면 몰매를 맞고 여럿이 저항하면 잔매를 맞고 모두가 함께 저항하면 때린 자가 몰매를 맞는다"고도 규정했다.
끝으로 조 시장은 "저항하지 않으면 맞는 게 습관이 된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남양주시청 앞에 조광한 시장을 응원하는 화환.[사진=독자 제공] 2020.11.28 lkh@newspim.com |
경기도는 지난 16일부터 3주 간 '특별조사'라는 명목으로 남양주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조 시장은 지난 23일 남양주시청 2층 복도 앞에서 항의성 1인 시위를 시작으로 24일에는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조 시장은 "경기도가 올해만 11번 감사를 벌였고 이 가운데 9번이 5월 이후"라며 "부정부패와 불법행위는 명백히 법으로 밝혀져야 하지만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더이상의 위법한 보복성 감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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