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 부정평가 반영
"징계위서 尹 혐의 입증 안되면…지지율 악영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4%P 하락한 40%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의 지지율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정평가는 3%P 상승한 48%로 확인됐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7%).
긍·부정평가 격차는 지난주까지 40%대 중반에서 엇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했으나, 이번 주는 그 차이가 8%P까지 벌어졌다. 문 대통령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는 39%, 부정률 최고치는 53%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코로나19 대처'가 35%로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가 6%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지난 2월부터 긍정평가 1순위에 올라 있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사(人事) 문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10%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이 새롭게 언급됐다. 관련 답변은 '독단적/일벙적/편파적' 이유와 함께 5%로 확인됐다.
한국갤럽은 "(법무부, 검찰) 두 기관 수장 간 갈등이 한층 격화함에 따라 일부 유권자의 시선이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20주간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변동 그래프.[사진=한국갤럽] |
◆ 전문가 "징계위서 尹 혐의 입증 안되면…文지지율에 악영향"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추·윤 갈등'이 대통령 책임론으로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서 지지율이 빠진 것 같다"며 "다음 달 2일 검사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데 어떤식으로 결론이 가든 관련 이슈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엄 소장은 특히 "윤 총장 관련 혐의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는다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출구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총 608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