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모두 지지율 하락…50~70대 하락세 뚜렷
전문가 "김해 신공항 백지화로 정책 신뢰 훼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보다 하락한 42.5%로 확인됐다. 특히 긍·부정평가 격차가 10% 대로 벌어지며 오차범위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에게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8%P 내린 42.5%(매우 잘함 23.2%, 잘하는 편 19.3%)로 집계됐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3%P 오른 53.3%(매우 잘못함 35.9%, 잘못하는 편 17.4%)로 확인됐다. '모름/무응답' 은 0.5%P 감소한 4.2%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소폭 하락한 42.5%로 확인됐다. 특히 긍·부정평가 격차가 10% 대로 벌어지며 오차범위 밖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리얼미터] |
권역별로는 대구·경북 가장 큰 폭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8.1%P 하락한 17.6%로 확인됐다. 인천·경기가 7.0%P 하락한 41.0%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광주·전라는 14.3%P 큰 폭으로 오른 76.5%가 긍정평가를 했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지지율에 빠졌다. 각각 1.3%P, 2.2%P 하락한 43.2%, 41.8%로 집계됐다. 아울러 연령대별로는 50~70대가 하향세를 보였다.
60대는 4.1%P 떨어진 32.5%, 70대 이상은 3.7%P 내린 34.1%, 50대는 3.6%P 빠진 42.7%로 확인됐다. 지지율이 오른 연령대는 30대로 1.5%P 상승한 48.6%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긍·부정평가 격차가 두 자리 수로 벌이진 것은 '김해공항 백지화' 여파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장기화와 대권후보로 윤 총장이 언급되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신공항 백지화"라며 "정책신뢰를 훼손하고 '공항 포퓰리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또한 최근 윤 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가상 양자대결에서 접전을 펼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추 장관과 여권의 충돌과 맞물리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며 "대부분 일상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언급되는 것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총 4만1951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3.6%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