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틀리풀 "한 업종 쏠림 20년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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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기술주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버핏 회장의 포트폴리오에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장기 성장 기대가 여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사이트 모틀리풀(Motley Fool)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 업종에 대한 버핏의 쏠림현상이 최소 20년간 가장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2460억 달러에 달하지만, 규모와 비교해 투자 업종이 다양하지는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내가 스스로 하는 일을 알고 있다면 과도하게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버핏 회장의 철학이 반영돼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콜라를 마시는 워런 버핏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90%는 기술과 금융, 소비재에 편중돼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버크셔는 포트폴리오의 48.45%를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했다. 금융업종에 48.42%가 쏠린 2005년 4분기 이후 한 업종의 비중이 가장 커진 것이다. 모틀리풀은 최소 지난 20년간 버핏이 한 업종에 이처럼 집중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업종뿐만 아니라 종목에서도 버핏의 편식은 잘 나타나 있다. 버핏의 자금이 쏠린 IT 업종에서도 버크셔는 애플(Apple, 뉴욕거래소:AAPL)과 스노우플레이크(SNOW)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버핏은 3분기 중 610만 주 이상의 스노우 주식을 매수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90세의 버핏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스노우 투자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버핏의 투자를 보좌하는 터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가 이를 결정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말 버크셔의 스노우 투자 금액은 15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버크셔는 애플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비록 버핏은 3분기 중 3630만 주의 애플 주식을 매도했지만, 여전히 애플은 버크셔 포트폴리오 중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3분기 이후 기술주는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심하게 출렁였다. 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강세를 보인 기술주로부터 다른 종목으로의 이동이 점차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버핏의 투자는 다른 투자자들과도 대조된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 아마존닷컴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페이팔 등 기술주 지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