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감염 예방에 94.5%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최종단계 임상시험 예비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백신 승인 기준으로 정한 5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앞서 예비 결과를 발표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90%보다도 뛰어난 수준이다.
모더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미국은 12월까지 긴급사용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백신 후보물질 두 가지를 확보하게 됐다. 미국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총합 6000만회분을 연내 공급받기로 선계약을 맺었다.
내년에는 두 백신 총합 10억회분 이상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인구 약 3억3000만명을 모두 2회씩 접종하고도 남는 규모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사장은 이날 "우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중단시킬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mRNA 기반 백신으로 화이자 백신과 달리 초저온 저장이 필요치 않아 물류 및 공급에 훨씬 유리하다. 모더나는 자사 백신을 보통 냉장 온도인 섭씨 2~8도에서 30일 간 저장할 수 있고,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섭씨 -70도의 초저온 저장 환경이 필요하며, 보통 냉장 온도의 경우 최대 5일까지 저장할 수 있다.
모더나의 이번 예비 결과는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과 위약을 접종한 대조군 총합 95명이 감염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감염자 95명 중 5명만이 실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더나 임상시험에서 감염자 95명 중 11명의 중증 환자 모두가 위약을 접종받은 대조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나, 모더나의 백신은 중증 발전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이자 백신이 아직 미지수로 남겨둔 부분이다.
백신 접종의 부작용은 대체로 심하지 않았으나, 대부분 실험군 피험자들이 2차 접종 후 1차 접종 때보다 심한 두통 등 통증을 앓았다. 실험군 피험자 중 약 10%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피로를 느꼈으며, 9%는 몸살을 앓았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오래 가지 않았다고 모더나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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