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분노·의지만으로 안돼…대안적 집권 역량 갖춰야"
안철수·김종인 접촉할까…"정기국회 이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 등을 포함한 야권을 향해 "도덕적, 정책적 우위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얼마 전 범야권 혁신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그 시작으로 범야권 끝장토론을 통해 야권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 경쟁을 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보자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16 leehs@newspim.com |
안 대표는 "이런 말씀을 드렸던 것은 야권 스스로 내부 혁신을 통해 문재인 정권 적폐의 완전한 청산과 국가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도덕적, 정책적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의 전 단계로,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 운동을 벌여 나가자"며 "지금 썩은 뿌리를 뽑지 않으면,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반동과 퇴행의 무리들은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의 뒷덜미를 잡아채고 국정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또 "문제 장관, 문제 인사를 잘라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적청산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나라를 좀먹고 있는 신적폐들을 일소하기 위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제도적, 정책적 차원에서 준비하고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 운동은 혁신 플랫폼이 구성된다면 중도확장을 위한 야권 혁신 작업과 함께 양대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며 "그리고 혁신비전 경쟁을 위한 끝장토론과 맥을 같이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더이상 반동과 퇴보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범야권의 결심이 필요하다"며 "정권교체는 분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의지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비판의 자격을 갖추고, 피나는 노력으로 대안적 집권 역량을 갖출 때만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진지하게 얘기할 생각이 있다면 만날수도 있다고 했다'는 질문에 "정기국회를 마친 다음에 본격적으로 논의를 하면서 최종적으로 만날 순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범야권 혁신플랫폼에 대해 "(국민의힘과) 본격으로 고민을 시작하는 건 예산국회가 끝난 이후부터 일 것"이라며 "따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논의할 수 있게 제가 제안을 던져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