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석 국민의당이 주도권 잡는 모양새면 힘 잃어"
"선거 앞두고 자칫 진영 자체를 흐트러트릴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하며 통합 신당 가능성을 거론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개혁, 재편하면 된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안 대표와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했다.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야권 승리를 위해 '국민' 형제가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 야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안철수 대표가 이번 신당을 만들면 몇 번째 만드는지 헤아려볼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연숙·서정숙 의원실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경험과 극복" 정책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0.11.04 leehs@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그런데 현실 정치는 어떤 당의 풍토나 정치권의 풍토를 바꿀 필요성은 있지만 당을 새로 만드는 것은 정치 지형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이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다 받아야 되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잘못하면 진영 자체를 흐트러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취지라면 현재 야권 지형에서 국민의힘이 103석이고 국민의당이 3석밖에 되지 않는데 사전 조율을 거쳐서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이야기해야 되는 것"이라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치인의 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동력이 거의 없다. 그렇게 개혁하려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다시 재편하면 되는 것"이라며 "의원 3석 있는 국민의당이 주도권을 잡고 '우리가 할 테니까 당신들 여기 와봐라' 이런 모양새는 말이 나오는 순간에 힘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안 대표와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고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저는 일관되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나 잘못에 대해서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 저지하고 스톱시켜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생각은 일치하는 것이고 그밖에 안보정책, 경제정책 또 이 정권이 특히 취약한 내로남불에 대해서 생각이 같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선거는 구도가 제일 중요한데 합쳐서 구도를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한 측면 때문에, 늘 오래 전부터 힘을 합치고 어떤 형태든 힘을 합치고 같이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안 대표가 이야기한 구체적인 계획을 못 들었지만 '신당을 만들어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은 내년 4월 7일 선거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너무 늦고 동의를 받기도 쉽지 않은 그런 제안"이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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