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04건 중 103건,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 인정 안 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질병관리청은 2020-21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건수가 14일(0시 기준) 약 1893만 건(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자발적으로 입력된 607만 건 포함)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86만 건이다.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 1936건이 신고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독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104건으로 10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됐다. 1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2.7%(86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 19~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경북, 전남에서 72.1%(75건)가 신고됐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5건(62.5%)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8건(17.3%)이었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달 10일 이후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6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질병청 측은 "검토한 사망사례는 독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다"며 "동일 의료기관,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3일까지 총 103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기초조사 및 역학조사 결과, 부검 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바에 따르면,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뇌혈관계 질환·당뇨·만성 간질환·만성신부전·부정맥·만성폐질환·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음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대동맥 박리·급성심근경색증·뇌출혈·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뇌출혈·심근경색·질식사·패혈증 쇼크·폐렴·신부전 등)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달 13일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 총 104건 중 지난 9일까지 48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고, 56건은 시행하지 않았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과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독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