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해열∙소염 진통제이자 혈전예방약인 아스피린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영국에서 대규모 임상 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진행하는 RECOVERY(Randomised Evaluation of COVid-19 thERapY) 실험 웹사이트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연구진은 아스피린 임상을 위해 영국 전역 176개 병원에서 코로나19(COVID-19) 입원환자 1만6000명이 자원했다고 전했다.
아스피린 간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환자들은 혈전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데, 항혈소판 물질인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혈소판이 혈액 흐름을 막을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는 예상에서 이번 임상이 계획됐다.
RECOVERY 실험의 공동 책임자인 누필드 보건과학부의 피터 호비 교수는 "아스피린은 치료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미 안전성이 증명된 데다 싼 값에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임상시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든 누구나 즉각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고 있으며, 아스피린이 이 조건에 부합하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피린 임상에서는 2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표준 치료 외에 매일 150mg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한 후, 표준 치료만을 받은 대조군 2000명 이상과 치료 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다만 아스피린 과민증이 있거나 최근 대량 출혈을 경험했거나 이미 일상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환자는 시험 대상에서 제외된다.
RECOVERY 실험의 주요 기준은 확진 28일 후 생존율을 비롯해 입원 기간과 산소호흡기 사용 기간 등이다.
아스피린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는지 파악되려면 수개월 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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