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설립자 소유...마약 등 불법거래 이뤄져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SV 등 포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법무부가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Silk Road)'에 묶여 있던 1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법무부가 압수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 골드(BTC) 비트코인SV로 10억달러가 넘는 규모다.
법무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은 한 때 로스 울브리히트 실크로드 설립자가 소유했던것으로, 2012년과 2013년 해커에 의해 도난 당했다가 이번에 법무부 손에 넘겨졌다.
실크로드는 로스 울브리히트가 설립한 다크웹 기반의 인터넷 상품 판매 사이트로,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이나 기타 불법 거래가 이뤄진 곳이다. 지난 2013년 미국 정부에 체포된 울브리히트는 2년 뒤 종신형을 선고 받았고 사이트는 폐쇄됐다.
울브리히트가 체포되던 당시 미국 정부는 17만5000여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는데, 당시 울브리히트가 보유했던 비트코인은 60만개 이상으로 당국이 나머지 비트코인 행방을 추적해 왔다.
이번 주 런던 소재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엘립틱(Elliptic)은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금액을 보유한 비트코인 지갑에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6만9369개가 빠져 나온 것을 포착했고, 엘립틱 공동 창업자 톰 로빈슨은 "울브리히트나 실크로드 판매자가 이를 움직였을 텐데 울브리히트가 감옥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미 당국은 국세청(IRS)을 통해 관련 불법 자금 이동을 추적했고, 실크로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54개의 신규 비트코인 거래를 발견해 해커의 비트코인 주소를 알아냈다.
법무부는 이번에 압수한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앞서 울브리히트로부터 압수했던 비트코인은 경매에 부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