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투표가 현지시간으로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베팅이 늘며 3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3% 급등하며 이틀 연속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석유 및 가스, 광산, 은행 등 성장 민감주들이 2% 이상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간밤 미국 10월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강력한 확장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후, 앞서 아시아증시도 동반 상승했고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추세를 따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4% 급등했다. 이 지수는 지난 10월 중순 기록한 2년 반 만에 최고치와의 격차를 1% 미만으로 좁혔으며 올해 오름폭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중국증시가 3월 이후 37% 급반등한 덕분이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 호재에 MSCI 중국지수는 1.7% 뛰었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도 1.7%, 홍콩 항셍지수도 2.2% 급등했다. 일본 금융시장은 '문화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호주준비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국채매입 규모도 확대해 호주 ASX200 지수가 2% 올랐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 볼 때 민주당이 백악관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전망에 기반해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수석 마켓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바이든이 깨끗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승리하거나, 대선 결과에 이의가 제기되는 '경쟁 선거'(contested election) 상황이 펼쳐지거나,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큰 조정장세가 촉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빈 탄 RBC캐피탈마켓츠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지 못하면 정부 분열이 계속되고 2차 경기부양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베팅을 자제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1개월 만에 최고치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엔은 달러당 104.72엔으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2주 간 하락세를 이어왔던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하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영란은행 정책회의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
휴슨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극히 양분화돼 있어 희열과 절망을 극단적으로 오가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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