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긍정·부정 격차 4.0%p 오차범위 밖
학생층 9.7%p 빠져…전문가 "윤석열 국감 발언 영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소폭 하락한 45.6%로 확인됐다. 특히 학생층에서 지지율 이탈이 감지됐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을 정면 비판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에게 물은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2%p 내린 45.6%(매우잘함 25.0%, 잘함 20.6%)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0.4%p 내린 49.6%(매우 잘못함 35.5%, 잘못하는 편 14.1%)로 확인됐다. 부정평가는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긍·부정 평가 차이는 4.0%p로 오차범위 밖이다. '모름/무응답'은 0.6%p 증가한 4.8%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45.6%로 확인됐다. 특히 학생층에서 지지율 이탈이 감지됐다.[사진=리얼미터] |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본 결과 지역·연령대별·이념성향별에서는 큰 특징이 없었던 반면, 직업별에서 학생층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으로 학생층은 지난주 대비 9.7%p 이탈하며 36.4%만 긍정평가를 했다. 부정평가는 56.8%였다. 반대로 무직 층에서는 11.1% 오르며 45.7%가 긍정평가를 했다. 부정은 48.5%였다.
일련의 결과는 지난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대통령이 임기 지키라했다'는 등의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윤석열 검찰총장의 영향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전체적으로 긍·부정평가가 소폭 하락했는데 하락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상 유지 내지 정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학생층에서 대거 지지율이 빠진 것과 관련해 "윤 총장 영향이다. 강경 보수 쪽에서 지지층이 많지만 젊은 지지층도 못지않다"며 "이른바 '사이다 발언'에 민감하다는 특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학생층에서) 유승민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면 이제는 이재명, 추미애, 윤석열, 홍준표 등으로 분산되는 것 같다"며 "그 중 하나가 윤석열인데 이번처럼 발언할 때마다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총 5만354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4.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