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신규 부양안 협상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4개월 최고치로 치솟아 수익률 커브가 가팔라졌다. 시장은 양호한 고용 지표 발표에도 주목했다.
22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3bp(1bp=0.01%포인트) 상승한 0.866%을 기록했다. 30년물은 4.4bp 오른 1.682%를 나타냈다.
정책 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역시 2.4bp오른 0.178%에 거래됐다. 3년물은 1.6bp 상승한 0.215%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6월 8일 이후 최대치인 70bp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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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의 코로나19 경기 부양안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주 국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또 한 차례의 재정 지원을 위한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법안이 곧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금 경기 부양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1월 3일 대선 이후에 새로운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수를 획들할 경우 더 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채권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국채 수익률의 큰 폭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장기 국채를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더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8만7000건으로 로이터 집계 전문가 기대치 86만건을 하회했다. 그러나 재정 지원의 효과가 사라지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팬데믹 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캐피탈의 패트릭 리어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 회의론자 뿐 아니라 약세론자들도 끈질기게 높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지적해 왔다. 78만7000건까지 감소한 것을 보니 꽤 좋은 것 같다"면서 "이는 긍정적인 숫자"라고 평가했다.
재무부는 170억달러의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220억달러 규모로 진행된 2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양호한 수요가 확인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