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403표 득표…대우건설 68표 차로 눌러
빠른 사업 속도·파격 금융 조건 제시 주효
조합원 "브랜드 가치와 신뢰 믿고 투표했다"
'반포3주구' 이어 5년 만의 재대결도 '승리'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낮은 분담금, 개포 랜드마크. 약속드린 것들… 저와 여기 있는 모든 직원이 꼭 지키겠습니다!"
23일 열린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의 재건축 사공사 선정에서 삼성물산이 최종 승리했다. 승전보를 듣자마자 단상에 올라간 김도형 삼성물산 주택영업2팀장(상무)은 조합원들에게 인사 후 울먹이며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 상무는 "오늘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멋진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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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총사업비 6778억원 규모 개포우성7차 아파트 시공사로 업계 1위 삼성물산이 낙점됐다. 사진은 시공사로 선정되자 단상에 올라가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삼성물산 주요 임직원들. 2025.08.23 dosong@newspim.com |
김 상무에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병주 삼성물산 강남사업소장 역시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거짓과 진실의 게임이었고, 정의와 진실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준공하고 입주하실 때 '2025년 8월 23일, 내가 정말 중요한 결정을 했구나' 느끼실 수 있도록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물산으로 시공사가 확정되자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옥 1층에서도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 '브랜드 가치' 앞세운 삼성, 68표차로 대우 제쳐…빠른 사업 속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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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쯤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개포동 사옥 2층에서 열린 정기 총회 결과, 총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403명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335명이다. 2025.08.23 dosong@newspim.com |
총사업비 6778억원 규모 개포우성7차 아파트 시공사로 업계 1위 삼성물산이 낙점됐다. 이번 결과로 삼성물산은 올해 대형사 수주전에서 한남4구역에 이어 연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쯤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개포동 사옥 2층에서 열린 정기 총회 결과, 총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403명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335표를 얻었으며, 기권·무효는 4표였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1987년에 준공된 802가구의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약 1122가구의 초고층 단지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총사업비가 약 6778억원에 달하며, 대청역(3호선)과 대모산입구역(수인분당선) 인근의 더블 역세권 입지에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높게 평가된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여러 조건에서 맞붙었지만,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의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만난 조합원 조모(70)씨는 "역시 1등 업체인 삼성이 좋다"며 "신뢰가 가는 기업이다 보니 여러 조건에서도 믿음이 가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속도전을 제시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 씨의 말처럼 '정점에서 밝게 빛난다'는 뜻의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을 단지명으로 제안한 삼성물산은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공사 기간은 43개월로, 인근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인 개포주공 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2개월, 5개월 짧은 기간이다. 3.3㎡당 868만9000원으로, 당초 조합 예정가인 880만원보다 11만1000원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대우건설과 비교해도 공사기간(47개월)보다 4개월 가량 짧으며, 공사비(대우건설 3.3㎡당 879만6000원) 역시도 더 낮다.
삼성물산은 스카이브릿지를 제외하는 대신 두 개의 랜드마크동 최상층에 활용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스카이 커뮤니티를 계획했다. 또한 단지 배치 역시 정비계획 고시에 부합하는 저층-고층 텐트형 구조를 적용했으며, 인근 학교의 일조권 보호, 생태 면적률, 용적률 인센티브 확보 등 서울시의 인허가 조건을 100% 충족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설계변경 없이 바로 착공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 속도감 있는 추진을 계획했다.
또한 글로벌 설계 그룹 '아르카디스(ARCADIS)'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약 3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중앙광장, 2.77m의 천장고, 에클라 루미원으로 대표되는 경관 조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은 4226평으로 개포 일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4개 층에 걸친 아트리움과 호텔식 편의시설로 주목받는다.
금융 조건에서도 삼성물산은 자사의 AA+ 신용등급을 활용해 자금 조달 시점의 '시중 최저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주비 대출 역시 LTV 100%에 추가 한도(+α)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해 조합원의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대우건설은 ▲특화설계 ▲필수사업비 금리 CD+0.0% ▲HUG 보증수수료 부담 ▲조합원 분담금 100% 입주 시 납부(최대 6년 유예 가능) ▲물가상승 18개월 유예 ▲공사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등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 '반포3주구' 이어 5년 만의 재대결도 '승리'…대형사 수주전 연승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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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0분쯤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SH 개포동 사옥 2층에서 열린 정기 총회 결과, 총 조합원 800명 중 74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403명이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줬다. 대우건설은 335표를 얻었으며, 기권·무효는 4표였다. 사진은 총회가 열린 SH 개포동 사옥 2층. 2025.08.23 dosong@newspim.com |
이번 수주전은 지난 2020년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뒤 5년 만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삼성물산이 5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은 대우건설을 다시금 누르면서 업계 1위의 아성을 다시금 뽐냈다. 특히나 올해 초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던 것에 이어 올해 대형사 수주전에서 또다시 이기며 대형사 수주전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적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약속한대로 개포 일대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