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거점 아시아 대표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이 전 세계 인력 약 6000명을 감원하는 한편 자회사 캐세이드래곤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당초 인력 8000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감원 규모를 이보다 2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원 대상 중 중 홍콩 내 인력이 5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홍콩 국제공항 위에 떠있는 캐세이퍼시픽항공 화물기. 2020.10.20 |
이는 대규모이기는 해도 총 인력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평균 20~30%의 감원에 나서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앞서 싱가포르항공과 콴타스항공은 각각 20% 및 30%의 인력 감원을 단행했다.
SCMP는 캐세이퍼시픽이 21일 홍콩증시 마감 후 감원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지만, 캐세이퍼시픽 대변인은 추측성 보도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SCMP에 "재정상황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브랜드 2개를 유지하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중국 본토 운항과 아시아 대표 항공사로라는 지위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캐세이드래곤 사업이 중단된 후에도 소속 기장들은 가능한 한 많이 남겨둘 것이라며, 이들은 고도로 훈련된 홍콩의 인적 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캐세이퍼시픽항공의 글로벌 인력은 3만3000명이며, 이 중 2만6500명이 캐세이퍼시픽와 캐세이드래곤 소속이다.
캐세이퍼시픽은 장거리 및 아시아 주요 도시 운항에 주력하는 132기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캐세이드래곤은 주로 중국 본토와 아시아 지역을 운항하는 48기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