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지자체 세수 감소로 2021~22년 4500억달러 적자 예상"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의 주 정부, 지방자치단체 재정과 지방채권 시장은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통령과 의회의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소위 '블루웨이브(Blue Wave)'가 실현될 경우 크게 도움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추가부양책에 대해 조속한 협상 타결을 기다리고 있지만 일정상 타결되어도 대선 이후에나 집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간) CNBC뉴스는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분석을 인용하면서, 미국의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방정부 지원을 받아내는 데는 소위 '블루웨이브' 즉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더불어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 특효약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여파로 주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세수가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세수가 정상수준으로 회복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21년과 2022년 예산연도에 세수 부족으로 4500억달러(약520조원) 수준의 재정적자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맥락에서 주장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의회에 상정돼 있는 추가경기부양안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바라는 연방정부 지원은 양당의 논의 과정에서 부양안에서 제외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을 포함해 2조달러 이상의 추가부양 규모를 제시한 반면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안을 삭제하고 단지 5000억달러만 주장하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블루웨이브가 실현되면 주정부 등의 재정과 지방채권 시장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주당은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확대해 재정상황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지방채권의 신용도 상승을 이끌며서 지방채권 시장이 활성화 된다는 의미다.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투자자들은 이미 '블루웨이브'를 예상하고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월가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국채에서 소형주로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소형주와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으며 채권시장에서는 지방채권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시내티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선거 행사장 밖에 모였다. 2020.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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