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내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통령 선거보다 상원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공화당이 상원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경우 미국 재정정책이 크게 달라져 위험자산 투자 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대규모 재정 확장 정책과 재정적 정체의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에 위험자산 강세론자들에게 어려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여론조사와 도박 시장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밀어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들어 선거일인 내달 3일 이후 일주일 이상 선거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 선거 결과가 교착된 재정 부양책 협상의 돌파구 마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모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화당은 현재 상원 전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내달 선거에서 35석의 상원 의석을 두고 맞붙는다. 초당파 조직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이중 각각 10석씩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나머지 15석에 대해선 양 당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 의석을 둔 경쟁이 치열한 15개 지역은 애리조나주와 콜로라도주, 메인주, 앨라배마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이오와주, 몬태나주, 조지아주 2석,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캔자스주, 알래스카주, 미시간주, 텍사스주, 켄터키주다.
해당 15개 선거 중 13석은 현재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 중 4석을 빼앗아 보면 상원 지배력을 탈환하게 된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부통령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갖게 돼 3석만 차지해도 상원 장악력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휩쓰는 이른바 '블루웨이브'(Blue Wave) 가능성을 가장 적게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주식시장은 블루웨이브의 경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이것이 일시적이며 저가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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