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20일 재공모 진행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Sh수협은행이 우려대로 차기 행장 선임에 실패하며 파행을 맞았다. 수협은행은 3년 전에도 행장추천위원들 간 갈등을 겪으면서 3차례에 걸쳐 공모를 내야만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해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부행장, 손교덕 산업은행 사외이사 등 5명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CI=SH수협은행] |
그러나 행추위는 최종 후보를 가려내지 못하고 재공모를 내기로 했다.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최종 후보 1인을 선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 위원들이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행추위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에서 추천받은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2명으로 구성된다.
행추위가 결론을 내지 못한데는 후보 중 정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부재했다는 판단이 바탕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수협은행이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아 상환 중이기 때문에 이번 차기 행장 선임에서 관가의 입김이 세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해양수산부가 지난주부터 수협중앙회를 대상으로 정기 감사를 진행중이라 이 역시 중앙회 측에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감사는 보통 연초에 진행되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는 것이 해수부 측의 설명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위원회가 응모하신 분들이 5명밖에 안됐기 때문에 인재 풀(pool)을 더 확대해서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로써 수협은행은 오는 24일 이동빈 행장의 임기 만료까지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3년 전에도 수협은행은 차기 행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2차례에 걸쳐 재공모를 냈고 이원태 당시 행장이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면서 6개월 간 수장 자리를 비워놔야만 했다. 다만, 이번에는 이동빈 행장이 차기 행장 선임 전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힌 만큼 경영공백은 우려할 필요없다는 것이 수협은행의 설명이다.
1차 공모가 파행을 겪으면서 행추위는 오는 14~20일 2차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1차 공모에 자원했던 5명 후보 모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