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중앙회 지지후보 이견..강명석vs.손교덕
행추위 5명중 4명이 합의해야, 추가 공모 가능성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Sh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이 안갯속이다. 3주 남짓한 기간이 남은 가운데 숏리스트(최종후보군) 결정, 면접을 통한 최종후보자 선발, 이사회 승인 등 남은 절차는 빡빡하기만 하다. 행장 선임에 결정권을 행사하는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3년 전처럼 리더십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I=SH수협은행]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25일 종료된 1차 지원자 공개모집에서 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자는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부행장 등 내부 출신 3명과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산업은행 사외이사 등 외부 출신 2명으로 알려졌다. 이동빈 현 행장은 연임 도전을 일찍이 접었다.
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5명 위원 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후보를 선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와 중앙회가 의견을 일치시켜야 하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의 경우, 차기 행장을 뽑는 주체가 시중은행과 다르다. (일반 시중은행은) 사외이사를 통해 뽑지만 수협은 수협중앙회와 기재부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단순히 경영성과만이 잣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 측 행추위원(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추천 등 2명)과 해양수산부·수협중앙회 측 행추위원(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추천 등 3명) 간 이견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해수부는 수협중앙회의 상위기관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 앞서 양측은 행장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정관 변경안을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인 적있다.
금융권에서는 2017년 당시 중앙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강명석 전 상임감사와 정부 측이 미는 손교덕 이사 간 2파전이 예상된다. 정부는 수협으로부터 8553억원(전체 1조1581억원 중 70%) 상당의 공적자금을 원활히 돌려받기 위해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교덕 이사는 경남은행에서 영업과 자금운용을 담당했으며 2014~2018년까지 행장을 지냈다. 지방은행장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산업은행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지만 경영 정상화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2분기 말 순이자마진(NIM)은 1.37%으로 전년동기대비 0.11%p 낮아졌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대비 15.4% 감소한 1039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도 부진하다. 예대율은 8월말 기준 104.9로 작년말과 비교해 개선됐지만 규제선인 100%을 넘는다. 또한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치인 98.82%을 크게 상회한다. 하루 빨리 경영사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예수금 확대, 비이자 사업 증대 등 조치가 필요하지만 0%대 저금리 기조와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로 은행이 판매하는 투자상품에 대한 불신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로는 추가 공모 가능성이 점쳐진다. 추석 연휴와 주말을 제외하면 이동빈 현 행장의 임기만료까지 남은 기한은 17일이다. 수협은행은 오는 8일 3차 행추위를 열고 숏리스트를 구성하고 2주간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 1인으로 선정되면 이사회와 수협중앙회로 100% 구성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한다.
그러나 행추위가 현재 후보 중 마땅한 인물을 인선하지 못하면 계획은 바로 틀어진다. 그럴 경우 행추위는 2차 공모를 내야한다. 지난 2017년 이원태 전 행장의 후임 인선 당시 총 3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내면서 6개월 넘게 행장석이 비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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