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미국대선] 승자 없는 1차 토론…"미국이 패자"

기사입력 : 2020년10월01일 01:01

최종수정 : 2020년10월01일 01:01

1차 토론 본 부동층 "트럼프는 깡패, 바이든은 '기대 이상'"
"정책보다 갈등 보여줬다" 평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9일(현지시간) 치러진 '혼돈의' 미국 대선 1차 토론 이후 미국인들은 커다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도 토론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30일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1차 대선 토론 이후 진보계와 보수계,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이 토론에서 승자가 없으며 미국이 패배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전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90분 내내 서로의 말을 끊어가며 날이 선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 진행을 계속 방해하자 결국 "이 사람아, 제발 입 좀 닥칠래?'라고 대응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해서 토론의 규칙을 어기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학 시절 성적을 비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NBC 뉴스의 앵커 레스터 홀트는 전날 밤 토론에 대해 "정치 담론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러스 슈리퍼는 "토론이 더는 없어도 그것이 문제가 되겠나? 이런 엉망진창으로 누가 대접받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전 시장은 "미국은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민주국가였다. 그리고 이것이 일어났다. 이제 뭔가?"라고 했다.

NYT에 따르면 정치 전문가들과 평론가들은 전날 말싸움과 방해, 소리 지르기로 채워진 90분간의 토론이 지치고 사면초가에 몰린 국가의 인내심을 더욱 고갈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의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는 "이 사람아, 입 좀 닥쳐줄래?"라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발언이 그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라고 했다. 게티즈버그 연설은 민주주의를 강조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연설이다.

반면 친(親)트럼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인 킴벌리 스트러젤은 "이것에서 트럼프는 승리한다"면서 "그는 일관성이 있었으며 법과 질서, 경제, 연방수사국(FBI) 조사와 관련한 민주당의 부패, 바이러스 대응 등 그가 이번 선거에 나온 요점을 말했다"고 평가했다.

선거를 단 35일 앞두고 진행된 토론 이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실망감도 컸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룬츠는 "이번 토론은 부동층에 그저 투표하지 말라고 설득했다"면서 "나는 이런 반응을 끌어낸 토론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15명의 포커스그룹(여론조사를 위해 각 계층을 대표하도록 뽑은 소수의 사람들) 소속 대다수가 전날 '혼돈의' 토론 이후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토론 직후 4명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했다. 나머지 9명은 여전히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 포커스그룹의 대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혼란스럽다', '거만하다', '강압적이다', '깡패 같다', '미국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이들 대다수는 '예상보다 괜찮았다', '정치인이다', '연민이 있다', '논리적이다', '비전이 부족한 좋은 사람이다'고 판단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가족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 시장의 아내가 당신 아들에게 350만 달러를 도대체 왜 준거냐?"고 물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팩트체크 기관인 폴리티팩트(PolitiFact)에 따르면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없다.

각자 자식을 둘러싼 말다툼은 계속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끝내 "당신은 가족과 윤리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은가?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그(트럼프)의 가족에 대해서 우리는 밤새도록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 가족은 내려와 정부를 도우며 엄청난 재산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전날 토론에서 두 후보가 자신의 정책에 대한 견해를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기보다 커다란 갈등만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미국 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번 토론에 대해선 혹평이 지배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혼돈과 방해, 인신공격, 모욕이 미국의 엄청난 분열과 초조함, 미국 체계 본연의 강점이 더욱 빨리 부식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호주 매체 오스트레일리언의 폴 켈리 선임기자는 토론에 대해 "악의적이고 혼란스러우며 모욕적이었고 종종 요란한 대립이 두 후보 사이의 경멸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