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1차 대선 토론을 단 몇 시간 앞두고 소득세 신고서를 공개하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납세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납세 기록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지난 2019년 34만6000달러 이상의 연방세를 납부하고 4만7000달러의 환급을 요구했다. 바이든 부부의 총소득은 98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납세기록을 공개한 것은 22년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이날 함께 납세기록을 공개했다.
[피츠버그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9.01 kckim100@newspim.com |
바이든 캠프는 이날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의 납세기록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납세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납세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이것은 미국인들에게 그들의 지도자가 자신이 아닌 미국인들을 생각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역사적인 수준의 투명함"이라고 강조했다.
베딩필드 부본부장은 "대통령 당신도 납세기록을 공개하거나 입을 다물라"고 덧붙였다.
이번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납세기록 공개는 전략적인 결정으로 읽힌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치러진 2016년과 백악관 입성 첫해인 2017년에 각각 750달러의 소득세만을 미 국세청(IRS)에 납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한 해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한다며 이 같은 보도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NYT는 또 이전 15년 중 10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이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면서 연방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