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극물 중독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입원 32일 만에 퇴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를 치료하던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환자의 상태가 퇴원이 가능해질 정도로 크게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알렉세이 나발니가 샤리테병원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Instagram @navalny/Social Media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환자의 회복 속도와 현재 상태로 보아 완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나, 독극물 중독에 의한 장기적 후유증 가능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사건 직후 독극물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고, 이후 나발니는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러시아 정보 당국이 개발한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독일·스웨덴·프랑스 연구소가 확인했으며, 서방국들은 러시아에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아직 범죄라는 증거가 없다며 공식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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