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소재의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구두 자극에 반응하고 있고, 기계적 인공호흡기를 뗀 상태"라고 알렸다.
나발니의 향후 건강에 대해서는 "심각한 독극물 중독으로 장기적인 후유증이 있을지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사건 직후 독극물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고, 이후 나발니는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의해 공격당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며 러시아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최근 현지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시 양국의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드스트림 2'를 중단할 수 있다는 바를 시사했다.
'노드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운송하기 위한 해저 천연가스관 사업이다. 길이 1222㎞의 세계 최대 해저 가스관인 노드스트림2는 내년에 완공될 전망이다.
한편 나발니는 현재 '미래의 러시아'란 정당을 이끄는 정치 지도자이지만, 러시아 선관위가 등록을 거부하고 있어 야당 정치인이 아닌 야권 활동가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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