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뉴스핌] 김태진 기자 = 충남 서산에서 경찰이 음주운전과 폭행 혐의로 붙잡힌 수배범의 인적사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충남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3시께 서산시 호수공원 인근 한 골목에서 술에 취해 운전하던 A(25) 씨가 마주 오던 B(26) 씨와 좁은 길에서 서로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다.
A씨는 차량에서 내려 B씨를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주차된 차량까지 일부 파손했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2020.9.21 cosmosjh88@naver.com |
경찰이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치가 나온 A씨를 상대로 신원 조회를 했고 A씨가 "신분증이 없다"며 지인의 인적사항을 적어냈지만 경찰이 추가 확인 절차 없이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신원조회를 마치곤 A씨를 돌려보냈다.
A씨는 다른 교통 관련 법규 위반으로 수배된 상태로 경찰이 풀어 준 이후 도주했다.
이 사건 관련, 차량 파손된 피해자는 '수배자를 풀어준 서산경찰서 답변을 받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렸다.
이 피해자는 "수소문 끝에 A씨가 경찰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즉시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 수배 중이던 가해자는 이미 잠적해 연락 두절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찰은 경각심을 가지고 즉시 이 일을 바로잡아야 하며 나태해져 방관하던 경찰관 모두에게 징계하고 어딘가에서 또 다른 범죄를 행하고 있을지 모를 경찰이 풀어준 악질 수배자를 잡기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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