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 테스트 결과발표
"2028년 최악의 경우 가정, 선제 대응시 11.7%"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은행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4.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황재학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경제학 박사)은 22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Future of F‧I‧N 국제 컨퍼런스'에서 '기후 스트레스테스트 모형'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저탄소정책 추진과 관련된 이행 리스크를 모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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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9.21 pangbin@newspim.com |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기후변화에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이들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2028년 4.7%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선제적인 대응이 이뤄진다면 BIS 자기자본비율은 11.7%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황 선임조사역은 "물론 4.7%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며 "금융권과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이날 축사를 통해 기후리스크의 선제적 관리를 강조했다. 그는 "녹색금융협의체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비해 6가지 제언을 했다"며 "금융시스템의 기후리스크를 평가하고 건전성 감독과정에 통합하는 게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 영향의 불확실성, 복잡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지체할 경우 기후변화 충격으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며 "모두 협력해 기후리스크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국제 컨퍼런스는 오전 9시부터 구글, 현대차, KB국민은행, 녹색기후기금, UN 산하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영란은행, 금감원 등의 핵심인사들이 기후변화의 영향 및 대응 사례, 그린금융의 혁신 사례 등을 소개하는 수순으로 진행됐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