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규모 109억달러...2016·2017년의 절반 수준"
"중국 기업, 대미 투자 38% 증가...텐센트 거래가 대부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상호 투자 규모가 9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컨설팅업체 로듐 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듐 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1~6월 미국과 중국의 상호 투자액(기업 직접투자와 벤처캐피털 투자)이 9년 만에 최저치인 1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로이터통신은 "2016년과 2017년 상반기 총 투자액이 400억달러에 육박한 것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상호투자 규모는 최대 규모였던 비교 기간의 각 절반 정도 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의 대중 투자는 41억달러로 31% 급감한 반면,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는 38% 증가한 47억달러를 기록해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대부분은 중국 텐센트뮤직이 이끄는 컨소시엄의 유니버설뮤직 그룹 인수(34억달러)가 차지했다.
양국의 상호 투자액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양국의 관계 악화가 가장 컸다고 로듐 그룹은 설명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를 들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금지 조처를 강화하거나 이들의 미국 내 자산 매각을 강제로 유도하는 등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듐 그룹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통합에 대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진출한 미국 회사는 (현지 자산의) 매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뉴스핌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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