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45%…20대 긍정평가 11%p 상승한 41%
전문가 "秋 아들 논란, 조국 때보다는 영향력 미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46%로 확인됐다. 특히 하락세를 보여 왔던 20대 지지율이 크게 올라 '역결집 현상'이 나타났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 물은 결과, 긍정평가는 지난주 보다 1%p 오른 46%로 나타났다. 또한 부정평가도 1%p 오른 45%로 확인됐다. '의견 유보'는 10%(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였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20.09.10photo@newspim.com |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20대의 역결집 현상이다. 최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의료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20대 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이 감지되자 오히려 다시 결집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20대의 긍정평가는 41%로 지난주 30%보다 11%p 올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전주 18%에서 26%로 8%p가 올랐으며, 여성은 43%에서 14%p 오른 57%로 확인됐다.
아울러 60대 이상에서 55%가 부정평가를 내놓은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코로나19 대처'가 39%로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8%, '복지 확대'가 6%로 뒤를 이었다.
부정평가자들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 12%였다. 두 달여간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였던 부동산 문제는 차순위로 밀렸다.
'인사(人事) 문제'와 '부동산 정책'은 11%만 답을 했고,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5%가 이를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급증했던 '의료 정책' 응답은 줄었고, '인사 문제'와 '불공정/내로남불' 언급이 늘었다"며 "이는 한시적으로나마 의료계 파업 사태를 멈춘 당정·의협 합의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 공방 가열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0.09.10 alwaysame@newspim.com |
◆ 전문가 "秋 아들 논란, 조국 때보다는 영향력 미미"
일련의 결과는 추 장관 아들 의혹 건은 아직 영향력이 남아있으나,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이른바 '가족비리' 논란 등과 비교했을 때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 때와 비교했을 때 (추 장관 논란은) 문 대통령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에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며 "추가 의혹이 불거지지 않는 이상 주말을 기점으로 수면 아래로 잦아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추 장관 논란에 20대와 남자 층의 지지율이 계속 빠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니 오히려 젊은 층의 역결집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총 6737명에 통화를 시도해 15%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