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술주 조정...달러·국제유가도 이상신호
"닷컴버블과 비슷...최대 20% 조정 가능" 전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미국증시에 대해 9월 한 달 간 조정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신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9월 미국증시가 '얇은 조정 후 다시 오른다'는 기존 공식을 깨는 한 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증시 충격 이후 미국증시 패턴은 추세선이라 일컬어지는 20일선 전후로 반등했다"며 "하지만 지난 3~4일 급락 이후 8일 또 다시 하락하면서 추세선을 깨고 내려왔다는 점은 향후 미국증시가 얇은 조정에서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까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던 미국증시는 최근 빅테크(아마존·애플) 기업의 잇따른 내부자거래 매도와 테슬라의 유상증자에 따른 기술주 약세로 조정을 받았다. 여기에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씨티경제서프라이즈인덱스(ESI)도 8월 중순 이후 둔화화며 경기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중이다.
문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여부를 책정할 수 있는 달러, 유가 등 매크로 변수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5월 중순 이후 약세 흐름을 보였던 달러는 8월 들어 약세가 제한되고 있고, 국제유가도 9월 들어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하는 등 증시와의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증시가 과거 닷컴 버블 활황국면과 흡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나스닥지수는 2000년 닷컴 버블 시기와 동일하게 3월 저점 형성 후 큰 폭의 가격조정 없이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오히려 매출액의 10배를 넘어서는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수가 닷컴 버블 활황국면보다 2배 더 많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점 기준 닷컴 버블 시기 하락폭과 하락일수, 유동성 변수를 고려할 때 향후 최대 -20%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4분기를 염두에 둔 성장주 중심의 공격적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