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정쟁에 점철된 국회 대정부질문…민생은 어디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민주당, '내란 세력' 등 과거 청산 요구
국민의힘, '개혁 위헌성' 등 李·與 공격
민생 현안 뒷전…생산적 대책 도출 없어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국회 대정부질문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민생을 위한 해법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여야는 마지막 날까지도 내란과 사법 개혁, 권력구조 개편 등을 두고 극한 대립을 이어갔다. 정치의 본분인 민생보다 정쟁을 우선하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추진과 사법부 흔들기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의 계엄 사태를 명분으로 내란 전담 재판부를 설치하려는 것은 "사법권 독립을 침해하는 발상"이자 "자유 민주적 질서를 흔드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단순히 법안 논쟁 차원을 넘어 민주당의 개혁 드라이브 자체를 헌정 질서 위협으로 규정한 셈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이라 지칭하며 과거 청산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일부 시도지사와 의원들이 계엄 정국에 동조하거나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내란 동조 세력까지 포함해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부 김기랑 기자

이처럼 내란 수사와 개헌, 특검 논란까지 얽히며 대정부질문의 장은 사실상 정치 전선의 연장선으로 변했다. 특히 품격을 잃은 난상토론 장면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야 의원들은 상대 발언에 야유를 퍼붓거나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총리와 장관의 답변을 중간에 끊으며 설전을 이어갔다.

총리와 장관들이 교육·노동·경제 분야 질문에 답했지만, 그 울림은 약했다. 김민석 총리는 청소년 자살 문제에 대해 "가장 우선하는 정책으로 삼겠다"고 약속했고,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대학 입시 절대평가 전환에 공감하며 대입 개편 준비 의지를 밝혔다. 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사 갈등 대책과 관련해 "재계·노동계·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모두 민생과 직결된 중요한 주제였으나 답변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고, 구체적 해법이나 실행 계획은 부족했다.

그나마 오간 정책 논의도 정쟁의 소음에 밀려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음날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내란'과 '특검', '사법 개혁' 같은 정치적 키워드뿐이었다. 국회가 다뤄야 할 민생 의제가 정쟁 프레임 속에서 부차적인 소재로 전락한 것이다. 이는 대정부질문이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자, 여야 정치가 국민 체감 현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배경이다.

더 뼈아픈 대목은 본회의장의 풍경이다. 마지막날 질의가 진행될 때 남은 의원은 겨우 10명 남짓. 국정 현안을 묻고 답하는 자리가 당사자인 의원들의 관심조차 끌지 못한 셈이다. 민생보다 정쟁, 정쟁보다 당 내 정치 일정에 쏠린 시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이번 대정부질문이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와 추석 직후 시작될 국정감사, 11월 예산 정국 등까지 모두 충돌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이 내란 종식을 내세우며 개혁에 속도를 낸다면, 국민의힘은 개혁의 위헌성을 주장하며 이를 저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여야가 함께 만들기로 약속한 '민생경제협의체' 출범이 정쟁 탓에 연기된 것처럼, 여야 협치의 공간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소모적인 난타전이 아니라, 어디 하나 어렵지 않은 부분이 없는 현실 속에서 삶의 무게를 덜어줄 실질적인 해법이다.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 속에서 가계는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고, 기업은 투자와 고용을 망설이고 있다. 서민들은 오늘도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청년들은 일자리 불안을 호소하며, 자영업자들은 매출 부진에 고통받고 있다.

텅 빈 본회의장의 풍경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이는 민생을 뒷전에 둔 정치가 민심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뼈아픈 경고다. 국회가 지금처럼 정쟁의 무대에 머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국회가 소모적 대립의 연속이 될지, 아니면 민생의 전환점이 될지는 결국 여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방이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과 책임 있는 행동이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9% 고공행진 [NBS]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인 69%를 다시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 비율은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같은 69%로 집계됐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6.04.19 mironj19@newspim.com 격주 단위로 발표되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3월 4주 이후 3연속 동률이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9%였다.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은 1%p 오른 48%, 국민의힘은 3%p 떨어진 15%를 각각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33%로 벌어졌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창당한 이래 역대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모두 2%를 기록했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모른다'고 답하거나 무응답한 비율은 29%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4-23 12:15
사진
정부, 오늘 석유 최고가격 4차고시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정부가 23일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24일 시행)를 발표한다. 최근 2주간 국제유가가 하락해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기존에 누적된 인상요인이 있어 큰 폭의 조정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추진됐던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무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저녁 석유 최고가격 4차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3차 고시는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다.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정부는 민생 안정을 감안해 고심 끝에 동결했다(그래프 참고). 지난 2주간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3차 고시 때 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당정 간에도 현재 석유시장에 대한 시각차가 있어 최종 결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로 당정은 지난 22일 저녁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제4차 석유 최고가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4차 석유 최고가격은 시장 영향, 국제유가,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동결이냐 추가냐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석유업계에서는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경유는 최고가격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나 택배기사, 자영업자, 농어민 등 생계형 수요자들이 주로 경유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2주간 인하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3차 고시)에 반영하지 못한 인상요인도 있다"면서 "국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dream@newspim.com 2026-04-23 05:3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