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미관계 전반과 지역정세 등 상호관심사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미국 국무부 부장관 초청으로 오는 9일 방미 길에 올라 다음 날인 10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는다.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종건 1차관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초청으로 9월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교차관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뉴스핌 DB] |
김 대변인은 "양 차관은 지난주(9월 2일)에 첫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는 데 공감한 바 있으며, 10일 차관협의에서는 한미관계 전반, 그리고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최 차관이 방미 기간 중 비건 부장관 외에 다른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타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지면 추가로 발표해드리겠다"며 "협의시 의제는 한미관계 전반, 지역정세, 상호관심사, 제반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최 차관과 비건 부장관의 외교차관 협의에서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한국 측 참석이 거론되는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 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갈등과 관련해선 미국이 '반중(反中) 블록' 구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쿼드)에 한국 등을 추가로 포함시키는 쿼드 플러스(QUAD+) 구상 등이 언급될지 관심이다.
쿼드플러스란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인 '쿼드'(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4개국으로 구성된 비공식 안보회의체)에 한국, 뉴질랜드 등을 추가하는 구상을 말한다. 비건 부장관이 지난달 31일 화상으로 열린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에서 '쿼드'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같은 다자 안보 동맹으로 공식기구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한국·베트남·뉴질랜드 3개국을 더한 '쿼드 플러스'로 확대할 의도를 내비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북핵 협상과 관련해선 비건 부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이 북한과의 대화에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북한의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까지는 북미 간 협상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며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2일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의 요청으로 20분 가량 전화회담을 가졌다며 두 인사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미 국무부도 비건 부장관이 지난 2일 통화에서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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