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외부 인사 영입 모색 중.. 내부 후보 부족도 이유"
내부 후보는 미셸 두커리스 북미사업부 대표 밖에 없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오비맥주의 모회사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AB인베브)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B인베브는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현 CEO를 대신할 외부 인사 영입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리더십 컨설팅 업체 스펜서 스튜어트와 후보를 물색 중이다.
브리토 현 CEO는 이사회 절차에 관여하고 있으며 내년 중으로 사임할 계획인데,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 더 오래 직책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 관계자 전했다. 사임한 뒤에는 이사회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외부 인사 영입 절차를 시작한 배경에는 현재 CEO 후보가 내부 인사 1명 밖에 없다는 점도 작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회사는 미셸 두커리스(Michel Doukeris) 북미사업부 대표만 후보에 올라있다고 알렸다. 앞서 거론되던 데이빗 알메이다 수석전략가와 페드로 에아프 수석마케팅담당은 후보에서 제외된 상태다.
CNBC뉴스는 회사가 FT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하지 않은 채, 현재는 내부 인사 1명만 후보에 올라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번스타인리서치가 논평 보고서를 통해 현재 리더십 교체가 이해되는 판단이라고 분석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수년 간의 사업 확장에서 기존 사업 성장으로 경영의 초점을 옮겨야 할 때라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의 브리토 CEO는 지난 16년간 AB인베브를 이끌며 브라질과 벨기에의 두 주료회사를 합병해 글로벌 1위 초대형 주류회사로 성장시켰다. 회사는 여러 인수합병을 거쳐 글로벌 사업을 확장했는데, 가장 최근의 인수는 지난 2016년 경쟁사 사브밀러(SABMiller) 건이다. 인수 규모는 약 1000억달러였다.
이 같은 대형 인수합병 이후 과도한 채무 부담으로 회사는 고전해왔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수익의 5배에 가까운 채무 부담에 회사 주가는 사브밀러 인수합병 체결 시점에 비해 60%나 하락한 상태다.
카를루스 브리토 AB인베브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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