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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판 커지는데...M&A 승부수 득일까 독일까

기사입력 : 2020년09월01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9월01일 14:25

52년 만 주세법 개정·日 불매운동·홈술족 영향...수제맥주 폭풍 성장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호재를 연달아 맞은 수제맥주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52년 만에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을 누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홈술족(집에서 음주하는 음용문화)이 늘어난 영향도 한 몫했다.

수제맥주 시장 확대를 예감한 대기업들도 이미 수년 전 출사표를 던졌다. 중소 수제맥주 업체를 인수해 젊고 빠른 감각을 쫓겠단 의도다. 하지만 수제맥주 호황기를 맞은 현재 각 업체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수제맥주 산업 특성 상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와 외식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부담 탓에 당장 수익을 내긴 어려워서다.

진주햄·카브루 실적 추이 2020.08.25 hj0308@newspim.com

◆수제맥주 '훨훨'...카브루 해외 확대·제주맥주 IPO 추진

1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제 맥주 회사는 139곳으로 2014년 대비 157.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수제맥주 약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실제 편의점 CU가 지난 5월 대한제분,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출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완판됐고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넘어섰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 여파에 수혜를 입은 국산 수제맥주 인기에 주류업계도 신바람이 난 모양새다.

진주햄이 2015년 인수한 카브루는 최근 해외시장 수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6월 싱가폴 수출 계약을 따낸 카브루는 이달 몽골로 활로를 확장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홍콩, 올해 2월 영국까지 총 4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카브루는 2001년 설립된 소규모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진주햄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카브루는 지난해 경기도 가평에 양조장 2곳을 증설했고 올 하반기에는 가평에 추가로 1곳의 양조장(캔 전문 브루어리)을 착공해 내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진주햄은 2017년 당기순익 1억원에 불과했고 이듬해 17억원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4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카브루 역시 꾸준히 8억~9억원으로 순익을 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맥주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85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제주맥주는 이 같은 열기를 이어 코스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인덜지 실적 추이. 2020.07.01 hj0308@newspim.com

◆LF 인덜지 '문베어브루잉' 매각 추진...주류 유통사업 집중 예상

반면 단기간 수익을 내지 못하자 수제맥주 사업에서 철수를 검토 중인 업체도 있다. LF는 자회사인 '인덜지'를 통해 운영 중인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에 대한 매각 작업에 나섰다.

주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문베어브루잉 사업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딜을 추진하고 있다. 별도의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프라이빗 딜(수의계약) 형태로 국내 사모펀드(PE)와 중견 식품사 등 복수의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LF 수제맥주 사업 3년 만에 철수...'문베어브루잉' 매각 추진>

LF는 인덜지 인수 이후 2018년 12월 강원도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완공하고 문베어브루잉을 론칭,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덜지는 LF가 지분을 인수한 2017년부터 최근 3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기준 인덜지 매출액은 101억원으로 3년 째 제자리 걸음 중인 반면 영업손실액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키웠다. 당기순손실액도 3년 째 손실 상태로 작년 58억원을 기록했다.

LF는 문베어브루잉 매각을 통해 수제맥주 사업에선 손을 떼지만 인덜지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류・유통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LF가 문베어브루잉 매각을 위해 복수의 업체에 투자제안서를 보냈다"면서 "수제맥주 사업을 더 이상 확장하지 않고 주류 수입・유통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2018년 인수한 '핸드앤몰트'의 경우 정확한 매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오비맥주 손익 계산을 살펴보면 핸드앤몰트 사업부문으로 추정되는 기타 매출부문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의 기타매출액은 지난해 말 56억3366만원으로 전년 60억5950만원에 비해 7% 가량 감소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제맥주가 호황기를 맞아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자가 필수인 수제맥주 사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뛰어든다면 사업 영속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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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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