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등 주요 도심지·농경지 피해 잇따라
"태풍 피해로 곡물 생산량 크게 줄어들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태풍 '마이삭'이 북한을 강타하며 향후 북한의 식량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이삭은 지난 3일 북한 강원도 전역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원산을 비롯한 도심지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유실되기도 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요 외신들은 3일 북한의 수해소식을 전했다.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마이삭으로 북한 동남부 금강군의 교량이 붕괴됐다"면서 "김책과 청진시, 고원군, 경흥군 등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북한의 농업 부문은 악천후에 특히 취약해 폭풍과 홍수로 인한 북한의 열악한 식량 상황이 우려된다"고 했다.
전문가들 역시 태풍 등으로 인해 북한에서 곡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RFA에 "태풍피해로 인해 북한의 쌀 등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북한 당국의 개입과 규제로 물가의 기준이 되는 쌀값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리 넬슨 미국 미주리대학 명예교수는 "북한의 서부지역으로는 쌀과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경지가, 동부지역은 산비탈의 유실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갑작스럽게 불어난 유량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장기적 기반시설 건설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자정부터 마이삭과 관련된 소식을 24시간 긴급 편성해 실시간 방송에 나섰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