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등 급락
"일부 과열 조짐 관찰...美대선 등 불확실성 감안해야"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간밤 뉴욕증시가 6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한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KB증권은 4일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증시를 견인하던 기술주의 폭락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고 평가했다.
김일혁 KB증권 스트레지스트(Strategist)는 "시장 하락세를 촉발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최근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부담이 누적됐다"며 "특히 기술주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밸류에이션 멀티플 부담도 높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마무리된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4.9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3.51%, 다우 지수 2.78%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전일 대비 8%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6.2%), 알파벳(-5.1%), 넷플릭스(-4.9%), 아마존(-4.6%) 등이 낙폭이 두드러졌다.
김 스트레지스트는 "2월 주가지수 급락 이후 투자 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일부 과열 조짐이 관찰됐던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미국 하원에서 반(反)독점 소위원회의 최종보고서 공개가 임박하고, 민주당이 대권과 의회 권력을 장악할 경우 반독점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한 경기방어주,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관련주의 비중을 점차 늘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이 예정된 만큼 아직 성장주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성장주 내에서도 기술주를 제외하곤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미국 대선과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할 때 경기방어주도 담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기술주를 추가 매수하기보다는 기후변화 대응의 수혜가 예상되는 친환경 관련주의 비중을 점차 늘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