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發 호재에 전날 15.7% 급등 마감
"친환경차 시장 결정적 우위 아냐" 경계론↑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날 상장 이후 일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자동차업종에 대한 일정한 경계심도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기아차] 2020.07.24 peoplekim@newspim.com |
KB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주가 상승은 친환경차 역량을 중심으로 한 한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10일 한국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의 공통적 현상은 아니었다"며 "미국의 친환경 트럭업체 니콜라 창업자가 현대차의 누적된 친환경차 역량을 인정하는 인터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튼(Trevor Milton)은 한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최고 품질의 수소 연료전지를 가지고 있으며, 차를 만드는데도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함께한다면 1000억 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기업을 세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이후 현대차가 15.7%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9.7%), 현대모비스(6.5%), 현대글로비스(5.3%)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여기에 주요 대형 부품업체인 만도, 한온시스템의 주가도 각각 6.1%, 4.3% 상승 마감했다.
강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기준 현대차그룹 기준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8%로 글로벌 랭킹 3위에 해당할 만큼 배터리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에 있다"며 "특히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83.4%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친환경차 시장에서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단언할 수 없으므로 단기간 폭발적인 레벨업이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니콜라 발(發) 뉴스가 주가 상승을 촉발시킨 점을 감안할 때 단기 급등에 대해선 일정 부분 경계감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가 상승은 내수시장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억제, 신차효과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이 함께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니콜라 측의 발언은 구체성과 개연성이 결여돼 있고, 아직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의 경쟁 우위를 단언할 수 없다"며 "일정한 경계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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